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현대 기술이 없으면 80억명의 인구를 부양할 수 없어요. 기술 체제의 붕괴와 함께 80억명의 인구 대부분이 아사하게 될 거에요. 어떻게 이런 대량학살 행위를 옹호할 수 있나요?"

이는 카진스키의 반기술 운동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 혹은 비난일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우려를 제시하는 분들에 대해 우선 안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진스키를 추종하는 무시무시한 반기술주의자들은, 그 숫자가 많지 않고 자본도 많지 않습니다. 기술 체제를 붕괴시키고 싶어도, 그럴만한 역량이 없고, 가까운 미래에 그러한 역량을 쌓을 가능성도 희박해 보입니다.

따라서 카진스키 추종자들에 의해 기술 체제가 붕괴하고, 수십억명이 아사하는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입니다. 보다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진보한 기술에 의해 현생 인류가 멸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 체제에 의해 현생 인류가 멸종하는 시나리오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저출산을 유발하거나 방치해, 세대마다 조금씩 인류의 개채 수를 줄어들게 만들어 인류를 평화롭게 멸종시킨다.(한국에서 현재진행형)

2) 복지예산을 삭감해 기술 사회에서 적응할 수 없는 인간들을 서서히 말려 죽인다.(미국에서 현재진행형. 미국 대도시들의 노숙자 문제는 심각합니다.)

3) 뉴럴링크와 같은 뇌에 칩을 심는 기술(BCI)과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기술 사회에 생존하기 적합한 신인류(인간-기계 잡종)를 만든다.

어쩌면 위의 세 가지의 수단들 중 하나만 채택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의 수단들이 복합적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반기술 운동이 대량학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한 제 대답은, "현생 인류는 금세기에 도태될 예정이기에, 미래 기술 사회에는 죽일 인간이 없을 것이니 안심하라."쯤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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