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사회에 대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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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영생 기술에 관한 카진스키의 비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기술성애자들은 영생과 같은 거창한 목표들이 실현된 미래 기술 유토피아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영생은 다음 세가지의 형태로 실현될 것입니다. 인체를 영원히 보존하거나, 인간과 기계가 결합하거나, 혹은 인간 정신을 로봇이나 컴퓨터에 업로드 하는 것입니다. 카진스키는 이러한 발상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영생을 향한 꿈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기술광들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것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해지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간주하지만, 자연선택은 자기증식 체제들로 하여금 이타적 목표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영생을 향한 기술광들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카진스키는 모든 인간이 기술적 영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리라는 발상은 터무니없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영생이 실현 가능하기나 하다면, 오직 극소수 엘리트들만이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증식 체제들은 오직 인간을 돌봐주는게 이익이 될 경우에만 인간을 돌봐줄 것입니다. 기계의 비용 대비 편익이 더 높아져서 인간이 쓸모없어지면, 인간은 제거될 것입니다. 자기증식 체제들은 여전히 많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만, 기술 진보로 인해 불필요한 인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생산적인 개인들에 대한 대우는 점차 냉혹해지고 있습니다. 복지예산이 삭감되고 있고, 빈곤율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앞지르기 위해서 인간의 일반지능을 뛰어넘을 필요가 없습니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지능만을 뛰어넘어도 기계는 인간을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계는 자기증식 체제의 단기적 생존과 증식을 돕는 기술적 결정만을 능가해도 인간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휴먼주의자들은 기계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인류는 인간-기계 잡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순수한 기계적 특징이 더 나은 비용 대비 편익을 제공하게 되면, 인간-기계 잡종들의 인간적 특징들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인간-기계 잡종들은 그들의 유용성을 저해하는 인간의 감정과 인간적 특징들을 잃고 완전히 인공적인 무언가로 변할 것입니다. 기계에 "업로드"된 인간 정신들에게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됩니다. 기계에 업로드된 인간 정신들은 유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낯선 무언가로 변해야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도태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생물학적 특징들이 보존된다 가정하더라도, 그들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와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무언가로 변할 것입니다.

기술광들이 영생을 누리게 되리라는 발상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인간에게서 유래된 개체들 사이의 생존경쟁은 극소수를 제외한 모두를 도태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의 일반적 법칙이며, 어떤 기술광이 영원히 살아남을 가능성은 아주 작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는 계속해서 가속되므로,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더 빨라집니다. 자기증식 체제들 사이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집니다. 인간에게서 유래된 개체들은 순식간에 도태될 것입니다. 

자신들이 연구를 지도하고 기술 진보를 형성하여 사회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주장하는 특이점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은, 실제로는 기술지향적 기업가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광들은 그들이 기술 진보를 형성해서 유토피아적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은 결코 합리적 통제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기술광들은 그들을 제거할 치열한 경쟁을 중단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카진스키는 기술광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어떻게 그러한 미래를 확신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그들 일부는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이 유토피아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카진스키는 이들의 믿음 체계를 "기술교(Technianity)"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러한 믿음 체계는 종말론적, 천년왕국적 사교와 같은 종교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기술교는 특이점이라는 격변기를 예측합니다. 격변기 이후에는 소수의 기술광들로 이루어진 기술 유토피아가 도래합니다. 카진스키는 이러한 믿음이, 기술광들이 유사종교적 신앙을 통해 외면하고자 하는 기술 사회의 미래에 대한 기술광들의 스스로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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