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 속도는 빠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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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진스키의 반기술 사상을 설파하면, 이런 반응이 자주 돌아옵니다. "설령 카진스키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기술 발전 속도는 학자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 빠르지 않다. 생태재앙이든, 트랜스휴머니즘으로 인한 재앙이든, 어떤 형태로든 재앙이 언젠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세대에서 벌어질 일은 아니다."

제 대답은,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술 체제는, 기술이 멈추지 않고 진보한다는 가정 하에 설계된 체제입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그토록 느리다면, 경제를 성장시킬 수가 없으며,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다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고, 복지예산을 확보할 수도 없고, 인류를 도덕적으로 "진보"시키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와 빈곤문제와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터빈과 같은 "녹색" 에너지 기술, 재활용 기술, 인공지능 기술, 핵융합 기술과 우주 진출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런 기술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구의 자연 환경을 더욱 극심하게 파괴하고, 더욱 비효율적으로 자원을 낭비하게 될 것이며, 더욱 빠르게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며 더욱 빠르게 재앙을 향해 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장애인들과 불치병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의수, 의족,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트랜스휴머니즘 기술을 얻을 수 없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의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비효율적인 몸뚱이를 보다 더 효율적인 기계 몸으로 교체해야할 것입니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폭력적 성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인류가 도덕적으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인간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폭력성을 거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기술 문명은 호랑이에게 쫓기며 절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사람의 처지와 유사합니다. 절벽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도 문제이고(이 경우에는 절벽에서 추락해 죽을 것입니다), 달리는 속도가 너무 느려도 문제입니다(이 경우에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재앙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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