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좌익주의 – 에코파시즘

Ecofascism: An Aberrant Branch of Leftism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
2020년 9월 29일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에코파시즘”은 다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에코파시즘은 현대 기술을 완전히 거부하지 않는다. 대신에 에코파시스트들은 기술을 “제한적”으로 “현명하게” 사용하며 지구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고 싶어한다.

2. 에코파시즘은 백인우월주의, 혹은 백인 분리주의를 지지한다.

우선 첫번째 특징을 살펴보자. 본질적으로 에코파시스트들은 계획 사회를 원한다. 즉, 에코파시스트들은 사실상 사회주의자들이나 마찬가지인데, 계획 사회야 말로 사회주의의 근본 사상이기 때문이다.1 계획 사회라는 환상은 계몽주의에서 비롯했는데, 일부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과학적 합리성을 물리 현상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과학적 합리성을 이용해 인간 사회 발전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계획 사회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18세기부터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통해 여러 차례 증명되었지만 오늘날의 좌익들과 에코파시스트들은 아직도 이 환상을 붙잡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수많은 좌익들이 내가 마치 그들의 좌익주의에 동조하는 것 마냥 내 글을 인용했다. 좌익들은 내 글을 취사선택했으며, 내가 쓴 글에서 좌익주의와 정면충돌하는 부분들을 무시했다. 오늘날 내 글을 인용하거나, 나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에코파시스트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에코파시스트들은 내 책의 핵심 부분들을 완전히 무시했다. 예를 들어, 반기술 혁명(Anti-Tech Revolution) 제1장은 사회 발전은 결코 인간의 합리적 통제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부분만 고려해도 에코파시스트들이 기술과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실패하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제 두번째 특징을 살펴보자. 진정한 반기술 운동은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민족중심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이는 “관용”, “다양성", “다문화주의”, “평등”, “사회정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반기술 운동은 오직 전략적 차원에서 인종주의와 민족중심주의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기술에 반대하는 운동은 전세계적일 수 밖에 없다. 한 지역에서 기술 진보를 멈춘 동안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무차별적 기술 진보가 이루어진다면, 기술적으로 진보한 지역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조만간 기술적으로 앞선 지역이 기술적으로 뒤쳐진 다른 지역들의 자원을 채굴하고자 침입해올 것이다. 가장 분명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미국의 기술 진보가 중단되어있는 동안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중국이 전세계 패권국이 될 것이고 미국의 천연 자원들을 차지하려들 것이다.2

당연하게도 백인우월주의 운동은 전세계적일 수가 없다. 설령 이 운동이 백인의 우월함이 아니라 인종과 문화의 분리만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기술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분리주의적 태도가 반드시 인종과 민족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별 인종과 민족 집단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얻고자 할 것이고, 따라서 더 강한 기술을 얻고자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술에 반대하는 운동은 인종들과 민족들 사이의 구분과 차이점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한다.3 반기술 운동은 순수히 전략적 차원에서 인종과 문화의 혼합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에코파시스트들은 나의 저서 산업사회와 그 미래(ISAIF), 기술의 노예(Technological Slavery), 반기술 혁명(Anti-Tech Revolution)을 주의 깊게 읽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신념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에코파시스트들의 신념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에코파시즘을 지지하기 위해 내 글을 인용하거나 나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사실 나는 그들의 적이기 때문이다.

에코파시스트들의 인종 집착은 좌익들과 유사하다. 에코파시스트들과 좌익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에코파시즘 세계관의 “백인”은 영웅이고, 좌익 세계관의 “백인”은 악당이라는 것 뿐이다. 에코파시즘과 좌익주의는 (위조) 동전의 양면이다.

미주

1. 세련된 현대 사회주의자들은 민간 기업들을 전부 없애자고 하지는 않는다. 민간 기업들을 없애기 보다는 민간 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제약을 두고 전체 사회를 위한 계획에 맞춰 역할을 부여하고자 한다.

2. 산업사회와 그 미래, 문단 195 참고.

3. 산업사회와 그 미래, 문단 191과 192 참고. Technological Slavery, 2019 Fitch & Madison edition, Volume One, page 178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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