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의 교활한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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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제의 교활한 속임수(The System’s Neatest Trick)

저자: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Theodore John Kaczynski)

"기술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는 무의미한 혁명과, 이를 허락해주는 자비로운 미소이다." - 자크 엘륄

체제는 오늘날의 예비 혁명가, 반항아들에게 속임수를 쓰고 있다. 그 속임수는 수학적 아름다움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라면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1. 체제가 아닌 것

일단 무엇이 체제가 아닌 것인지 확실히 하자. 조지 w 부시와 그의 참모들과 관료들, 시위자를 학대하는 경찰관들, 다국적 기업의 CEO, 그리고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사악한 생명체를 만들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들은 체제가 아니다. 이들은 그저 체제의 하수인들일 뿐이며, 그들 자체로는 체제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들의 개인적인 가치, 태도, 신념, 행동은 체제의 필요와 충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체제는 사유재산권을 보호한다. 그러나 CEO, 경찰관, 과학자, 그리고 정치인들은 가끔 도둑질을 한다.(여기서 말하는 도둑질은,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물건에 대한 도둑질 뿐만 아니라, 탈세, 뇌물, 그리고 다른 형태의 부패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CEO, 경찰관, 과학자, 그리고 정치인들이 가끔 도둑질을 한다고 해서 도둑질이 체제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경찰관이나 정치인이 도둑질을 할 때 그들은 법률과 사유재산권을 짓밟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도둑질을 할 때 조차, 그들은 겉으로는 법률과 사유재산권을 지지함으로써 체제의 하수인으로서 복무한다.

정치인, 경찰관, CEO가 개인으로서 저지르는 도둑질, 뇌물, 부정은 체제의 일부가 아니라, 체제의 질병이다. 도둑질이 줄어들 수록, 체제는 더욱 견고해진다. 그래서 가끔씩 편의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체제의 하수인, 옹호자들 조차도 겉으로는 체제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비록 경찰은 체제의 집행자이지만, 경찰 폭력은 체제의 일부가 아니다. 경찰관들이 용의자를 떡이 되도록 구타할 때, 그들은 체제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스스로의 분노와 적개심을 분출하고 있을 뿐이다. 체제의 목적은 폭력 또는 화풀이가 아니다. 체제가 경찰관에게 원하는 것은 혼란, 폭력, 부정적 인상을 최소화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체제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경찰관은 절대 화내지 않고, 절대 불필요한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대중을 통제할 때 물리적 수단보다는 비물리적인 수단을 선호하는 경찰관이다. 경찰 폭력은 체제의 일부가 아니라, 체제가 앓는 질병일 뿐이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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